같은 .com 도메인인데 어떤 곳은 1,900원, 어떤 곳은 25,000원입니다. 그리고 1,900원짜리를 산 사람이 1년 뒤에 더 많이 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도메인은 한 번 사고 끝나는 물건이 아니라 매년 내는 구독이라, 처음 보는 숫자가 아니라 두 번째 해부터의 숫자를 봐야 합니다.

어떤 확장자를 살지, 어디서 살지, 그리고 결제 직전에 뭘 빼야 하는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com이냐 .co.kr이냐, 결론부터

개인 블로그나 작은 서비스라면 .com이 1순위입니다. 사람들이 주소를 외울 때 뒤에 자동으로 붙이는 게 .com이라, 다른 확장자를 쓰면 트래픽이 새어 나갑니다. .com이 이미 팔렸다면 그다음이 .kr입니다.

확장자누가 살 수 있나이럴 때 고른다
.com제한 없음기본값. 국내·해외 어디서든 무난
.kr국내에 주소가 있어야 함짧게 쓰고 싶을 때. 한국 서비스 느낌
.co.kr국내 주소 + 중간 단계 자격 확인회사·사업자 느낌을 주고 싶을 때
.net / .org제한 없음.com이 없을 때의 차선책
.shop / .site / .xyz 등제한 없음추천하지 않음 — 아래 함정 참고

예산이 된다면 .com과 .kr을 함께 잡고 하나를 다른 하나로 넘겨주는(포워딩) 방식이 가장 안전합니다. 나중에 누가 비슷한 이름을 사서 헷갈리게 만드는 일을 막아줍니다.

.kr은 관리 기관에서 직접 못 삽니다

.kr과 .한국 도메인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관리하지만, KISA가 신청을 직접 받지는 않습니다. 등록대행자로 등록된 업체를 통해서만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KISA 홈페이지에서 사면 더 싸지 않을까” 하는 경로는 아예 없습니다.

대신 .kr에는 장점이 하나 있습니다. 등록인이 개인이나 개인사업자면 주소와 전화번호를 공개할지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com에서는 이걸 ‘후이즈 개인정보 보호’라는 이름의 별도 옵션으로 파는 곳이 많은데, .kr은 그 부분이 규정에 들어 있습니다. 단, 등록인은 대한민국에 주소가 있어야 합니다.

어디서 사야 할까

구분강점약점
국내 업체
(가비아·후이즈·카페24·아이네임즈 등)
.kr / .co.kr을 살 수 있는 유일한 경로. 한국어 상담, 세금계산서.com 갱신가가 비싼 편. 개인정보 보호가 유료인 곳이 있음
해외 업체
(Namecheap·Porkbun 등)
.com 갱신가가 저렴. 개인정보 보호 기본 무료가 대부분영어 지원. 국가도메인(.kr) 취급 안 함
Cloudflare원가로만 판매 — 도매가 + ICANN 수수료. 갱신가도 안 오름취급 확장자가 제한적. .kr 없음. 네임서버를 자사 것으로 써야 함

가장 현실적인 조합: .com은 갱신가가 싼 해외 업체나 Cloudflare에서, .kr·.co.kr은 국내 업체에서 삽니다. 어차피 국가도메인은 국내에서만 살 수 있으니 한 곳으로 몰 이유가 없습니다.

여기서 낚입니다

1. 첫해 가격만 크게 써 놓은 경우. 이게 제일 흔합니다. 배너에 1,900원이라고 적혀 있으면 그 밑 어딘가에 갱신가가 작게 적혀 있습니다. 비교는 무조건 갱신가로 하세요. 5년 쓸 거라면 첫해 1,900원 + 4년치 갱신가를 더해서 비교하면 답이 바로 나옵니다.

2. 새 확장자의 미끼 가격. .shop, .site, .xyz, .online 같은 확장자는 첫해를 500원~1,000원에 파는 대신 갱신가가 4만~5만원대로 뛰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해 가격 차이가 클수록 의심하세요.

3. 개인정보 보호 옵션 끼워팔기. .com을 국내에서 사면 후이즈 정보에 이름·주소·전화번호·이메일이 그대로 공개되고, 이걸 가리는 서비스를 따로 결제하라고 합니다. 해외 업체는 대부분 무료입니다. 안 가리면 스팸 전화와 “도메인 갱신하라”는 가짜 청구서 메일이 옵니다.

4. 장바구니에 미리 체크된 부가서비스. 웹호스팅, 메일, SSL 인증서, 사이트 빌더가 기본 선택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SSL은 따로 살 필요가 없습니다. 요즘 호스팅과 Cloudflare가 무료로 줍니다. 도메인만 남기고 전부 빼세요.

5. 프리미엄 도메인. 검색했더니 “구매 가능”인데 가격이 수십만 원이면 프리미엄으로 잡힌 이름입니다. 문제는 갱신가도 계속 프리미엄인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매년 그 돈을 낼 수 있는지 먼저 계산하세요.

6. 만료 방치. 도메인은 만료되면 바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유예 기간을 거쳐 복구 단계로 넘어가는데, 이때 되찾으려면 정상 갱신가의 몇 배를 내야 합니다. 그 사이 다른 사람이 가져가면 끝입니다. 자동 갱신을 켜두고 등록한 카드의 유효기간을 챙기세요.

7. “여러 해 미리 등록하면 검색 순위가 오른다”는 말. 근거 없는 속설입니다. 10년치를 미리 결제해도 검색에서 유리해지지 않습니다. 다만 깜빡할 걱정이 줄어드는 효과는 있으니, 순위 때문이 아니라 관리 편의 때문이라면 괜찮은 선택입니다.

8. 남의 상표가 들어간 이름. 유명 브랜드 이름을 넣어 도메인을 사면 분쟁 절차로 도메인을 그대로 넘겨줘야 할 수 있습니다. 돈을 냈다는 사실은 방어가 되지 않습니다.

알아두면 이득인 것들

  • 등록 업체와 DNS는 분리해도 됩니다. 도메인은 싼 곳에서 사고, 실제 주소 연결(DNS)은 Cloudflare 무료 플랜으로 옮겨 쓰는 조합이 흔합니다. 나중에 호스팅을 바꿔도 도메인은 건드릴 일이 없습니다.
  • 등록 직후 오는 인증 메일은 반드시 클릭하세요. 국제 규정상 등록인 이메일 확인을 안 하면 15일쯤 뒤에 도메인이 정지됩니다. 스팸함까지 확인하세요.
  • 이름은 “전화로 불러줄 수 있는가”로 테스트합니다. 하이픈, 숫자, l과 1처럼 헷갈리는 글자, 한국식 영문 표기가 여러 개인 단어는 피하세요.
  • 사기로 한 이름은 그 자리에서 결제하세요. 여러 사이트를 돌며 검색만 반복하는 건 좋을 게 없습니다.
  • 상표 검색을 먼저 해보세요.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서 같은 이름의 등록 상표가 있는지 1분이면 확인됩니다.
  • 만료일을 캘린더에 넣으세요. 자동 갱신을 켜뒀어도 카드가 만료되면 결제가 실패합니다.

결제 직전 체크리스트

  • 지금 보고 있는 게 첫해 가격인가, 갱신 가격인가
  • 개인정보 보호가 포함인가, 별도 결제인가
  • 장바구니에 도메인 말고 다른 게 들어 있지 않은가
  • 프리미엄 표기가 붙어 있지 않은가
  • 자동 갱신이 켜져 있는가
  • 등록인 이메일이 실제로 받는 주소인가

출처·확인일: .kr·.한국 도메인의 등록 방식과 등록인 자격, 개인 등록인의 정보공개 선택 규정은 한국인터넷진흥원 KRNIC 안내와 도메인이름 관리준칙을 2026-08-14 확인했습니다. Cloudflare의 원가 판매 정책은 Cloudflare 공식 안내 기준입니다. 본문의 금액은 확장자와 업체, 행사에 따라 계속 바뀌는 참고 범위이며 특정 업체를 추천하거나 제휴를 받은 글이 아닙니다. 결제 전에는 각 업체의 갱신 가격표를 직접 확인하세요.